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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공간, 조각으로 다시 울리다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명장》 프리뷰

 

창원의 공간, 조각으로 다시 울리다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명장》 프리뷰

 

 

조각의 도시가 다시 열린다
2026년 가을, 창원은 다시 조각의 도시가 된다.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오는 9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47일간 성산아트홀 전시동 전관, 창원의집·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 창원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 전 시명은 《공명장(Resonance Field)》. 조혜정, 장 쥔(Jiang Jun) 공동예술감독이 이끄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세계 여러 도시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74팀, 81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20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올해 비엔날레의 핵심은 조각을 하나의 완성된 형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데 있다. 작품은 전시장 안에 고정되어 있는 대상이 아니라, 도시의 공간과 만나고, 사람의 움직임과 관계 맺으며, 장소가 품은 시간과 함께 새롭게 읽힌다. 관람객은 하나의 전시장에 머무르기보다 창원·마산·진해로 이어지는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작품과 도시가 함께 만들어내는 공명의 장을 경험하게 된다.
비엔날레를 앞둔 지금,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어려운 작품 해설보다 먼저 올해 전시가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이해하는 일이다. 《공명장》은 조각이 다시 인간을, 도시를, 세계를 서로 울리게 할 수 있는지 묻는다. 조각은 어디에 놓이는가, 누구와 만나는가, 어떤 기억을 불러내는가.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단 순한 미술 행사를 넘어 도시 전체가 참여하는 문화적 사건으로 다가온다.

 

 

《공명장》, 조각이 관계가 되는 순간
‘공명’은 하나의 울림이 다른 울림을 불러내는 상태를 뜻한다. 서로 같은 소리가 아니라, 다른 리듬이 만나고 간섭하며 새로운 진동을 만드는 일이다. 올해 비엔날레는 이 감각을 조각의 언어로 풀어낸다. 조각은 더 이상 미술관 안에 놓인 고정된 장르나 완결된 형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인간과 세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성하는 조건으로 제시된다. 따라서 《공명장》에서 중요한 것은 작품 하나하나의 형태만이 아니다. 작품이 놓인 장소, 그곳을 지나는 사람, 도시가 품고 있는 기억,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의 몸과 시선이 함께 전시를 만든다. 조각이 공간 속에 놓이는 순간, 장소는 조금 다르게 보이고 관람자는 평소 지나쳤던 풍경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질문은 분명하다. “조각은 다시 인간을 공명하게 하는 장이 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조각을 감상해야 할 대상에서, 우리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으로 확장한다. 조각 앞에 선다는 것은 단순히 작품을 보는 일이 아니다. 작품을 통해 나와 도시, 현재와 기억, 개인의 감각과 공동의 경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피는 일이다.

 


두 예술감독이 제안하는 두 개의 길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두 공동예술감독의 서로 다른 방법론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조혜정 예술감독은 동아시아의 ‘풍류(風流)’에서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을 살피고, 장쥔 예술감독은 창원의 도시 문맥과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다원적 관계의 재구축을 제안한다. 두 접근은 결국 “조각은 다시 인간을 공명하게 하는 장이 될 수 있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조혜정 예술감독의 시선은 조각을 독립된 미술 장르로만 보지 않는다. 조각 이전의 조각적 감각, 즉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기 위해 만들어온 형상과 행위에 주목한다. 불상과 석물, 장승과 솟대, 문인석과 석등처럼 동아시아의 조형물은 예술이기 이전에 신앙과 의례, 공동체의 일상 속에 자리한 존재였다. 조각은 오래전부터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두려움을 다루고, 바람을 담아내는 방식이었다.
장쥔 예술감독의 시선은 창원이라는 도시의 구체적인 장소로 향한다. 창원의 역사와 지리, 문화적 맥락 속에서 작품을 새롭게 읽고, 올해 출품작과 역대 창원조각비엔날레의 공공조각을 위치 정보로 연결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창원조각아틀라스》를 기획한다. 이는 비엔날레가 끝난 뒤에도 창원의 조각 자산과 기록이 축적되는 플랫폼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전시 《공명장》, 도시의 시간과 충돌하는 조각
본전시 《공명장》은 두 공동예술감독이 제안한 서로 다른 방법론이 하나의 공명으로 수렴하는 실험의 장이다. 국내외 74팀, 81명의 작가가 성산아트 홀과 창원의집·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 도시의 실내외 공간에서 작업을 전개한다. 여기서 조각은 좌대 위에 고정된 완결된 형상이 아니라, 도시의 시간과 충돌하며 변형되고 진동하는 상태로 드러난다.
전시 자료는 본전시를 설명하며 ‘깎기’, ‘비움’, ‘묶기’, ‘쌓기’라는 조형적 감각을 제시한다. 깎기는 물질을 다루는 저항의 행위가 되고, 비움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흐려진 오늘의 환경과 연결된다. 묶기는 봉합되지 않는 관계의 긴장을 드러내고, 쌓기는 창원의 산업과 기억이 미래 위에 포개지는 축적으로 변주된다.
이 네 가지 감각은 조각을 단순히 ‘만들어진 물체’로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게 한다. 조각은 재료를 깎고, 비우고, 묶고, 쌓는 과정 속에서 생겨난다. 동시에 그 과정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과도 닮아 있다. 우리는 무언가를 덜어내며 본질을 찾고, 비워둠으로써 다른 존재가 들어올 자리를 만들며, 서로 다른 것들을 묶어 관계를 만들고, 시간과 기억을 쌓아 삶의 구조를 만든다.
올해 비엔날레의 본전시는 이러한 조형적 행위를 도시의 장소 속에서 다시 활성화한다. 조각은 완성된 결과물이지만 동시에 계속 변화하는 관계의 시작점이 된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도시의 시간, 장소의 분위기, 사람들의 움직임이 어떻게 함께 진동하는지 경험하게 된다.

 

 

특별기획전 Ⅰ 《조각 이전의 조각》
특별기획전 Ⅰ 《조각 이전의 조각 Before Sculpture》은 조각의 기원을 단순히 설명하는 전시가 아니다. 오히려 ‘조각’이라는 개념이 성립되기 이전부터 인간이 이미 조각적으로 세계를 경험해왔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획이다. 동아시아에서 조각은 독립된 미술 장르로 출발하기보다 신앙, 의례, 공동체의 일상과 깊게 연결되어 있었다.
이 전시는 김윤신, 심문섭, 마더성, 잔왕, 주밍 등 동아시아 주요 작가들의 작업을 ‘깎기·비우기·묶기·쌓기’라는 조형적 행위의 층위에서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조각을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세계와 관계 맺는 감각과 구조로 다시 읽어낸다.
시민의 입장에서 이 전시는 조각을 조금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조각은 꼭 미술관 안에서만 시작된 것이 아니다. 돌을 세우고, 나무를 깎고, 흙을 빚고, 무언가를 세워 기원과 기억을 남기는 행위 속에서 인간은 오래전부터 조각적으로 세계와 만났다.  《조각 이전의 조각》은 그 오래된 감각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불러낸다.

 

특별기획전 Ⅱ 《창원조각아틀라스》
특별기획전 Ⅱ 《창원조각아틀라스 Changwon Sculpture Atlas》는 올해 출품작과 역대 창원조각비엔날레의 공공조각을 위치 정보로 연결한 지도형 디지털 아카이브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창원의 역사와 지리, 문화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읽도록 구성했으며, 일부 작가는 창원 리서치에서 발견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신작을 제작했다.
이 기획의 의미는 ‘기록’에 있다. 비엔날레는 일정 기간 열리고 끝나는 행사이지만, 도시 곳 곳에 남은 조각과 그 조각을 둘러싼 기억은 계속 축적된다. 《창원조각아틀라스》는 관람객이 지도를 따라 전시 동선을 탐색하며 작품과 도시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다. 동시에 전시 이후에도 창원의 조각 자산과 기록이 남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창원은 오래전부터 조각을 도시의 문화적 자산으로 쌓아온 곳이다. 《창원조각아틀라스》는 그 시간을 흩어진 기록으로 두지 않고, 다시 연결해 시민이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든다. 올해의 비엔날레가 현재의 전시라면, 아틀라스는 과거의 조각과 미래의 기록을 이어주는 장치다.

 

다섯 장소, 다섯 가지 공명의 장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전시 장소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각 장소는 저마다의 시간과 성격을 지닌 ‘공명의 장’으로 기능한다. 성산아트홀은 시민의 일상 속에 문화가 스며드는 열린 공공의 장으로, 시민과 세계가 다시 서로에게 응답하는 시간과 공간을 연다.
창원의집과 창원역사민속관은 전통 공간과 동시대 예술이 서로 울리는 장소다. 창원의 역사와 일상의 기억이 축적된 역사문화 공간에서 현대 조각은 과거의 시간과 마주한다. 이곳에서 작품은 단순히 새롭게 설치된 대상이 아니라, 오래된 장소가 품고 있던 기억을 다시 깨우는 매개가 된다.
진해역 일대는 근대 철도 역사 위에서 기억과 현재가 교차하는 장소다. 자료에 따르면 진해역은 1926년에 건립된 근대 철도역사로, 진해문화원과 함께 지역의 생활사와 도시 변화의 흔적, 시민의 문화예술 활동을 담아내는 장소로 소개된다. 이곳에서 조각은 이동과 기다림, 도시 변화의 감각과 만난다.
마산어시장은 바다의 흐름과 도시의 리듬이 교차하는 생활의 현장이다. 오랜 시간 지역의 생업과 교류가 축적된 공간에서 관람객은 시장의 소리와 움직임, 일상의 감각 속에서 작품을 만난다. 전시장 안의 조각과 달리, 생활의 현장에 놓인 조각은 도시의 속도와 사람들의 움직임까지 함께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이 다섯 장소는 서로 닮아 있지 않다. 바로 그 점이 중요하다. 《공명장》은 서로 다른 공간을 하나의 분위기로 통 일하려는 전시가 아니다. 각 장소가 가진 차이를 살리고, 그 차이가 작품과 만날 때 어떤 울림을 만드는지 보여주는 전시다.

 

전시를 확장하는 프로그램들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전시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전시 자료에 따르면 국제 학술 컨퍼런스 〈공명 네트워크〉, 특별기획전과 연계한 학술 기고 〈공명 스터디〉, 지역 전공생과 신진 작가를 위한 〈공명 아카데미〉, 다언어 오디오 가이드 〈공명 도슨트〉,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이를 통해 《공명장》은 전시와 학술, 시민 참여가 함께 이어지는 비엔날레로 구성된다.
〈공명 네트워크〉는 2026년 10월 1일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 컨퍼런스다. 주제는 “조각은 어떻게 ‘장(場)’을 구축하는가 ― 도시·사회·기억의 공명 구조”로, 글로벌 공공예술 플랫폼의 총감독·큐레이터와 국 내외 석학들이 참여해 동시대 조각의 확장된 담론을 함께 모색한다.
〈공명 스터디〉는 특별기획전 《조각 이전의 조각》과 연계한 학술 기고 프로그램이다. 서구 중심의 조각사 서술을 재검토하고, 동아시아 조형 사유를 바탕으로 조각을 새롭게 읽는 비평적 관점을 제시한다. 이는 이번 비엔날레가 전시를 넘어 조각 담론의 확장을 함께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명 아카데미〉는 지역 미술대학 전공생과 신진 작가를 대상으로 한 강연 프로그램이다. 동아시아 조각의 형성과 동시대 조각 담론의 연결을 살펴보고, 비엔날레 주제인 《공명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민이 참여하는 공명
이번 비엔날레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흐름은 시민 참여다. 조각은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환경과 참여에 따라 변화하고 확장되는 과정으로 제시된다. 
어린이 대상 공동 창작 워크숍 〈나도 조각가〉는 시민들이 작가와 함께 작품을 완성하며 공동 창작의 과정을 경험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다.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 〈우리도 조각가〉에서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성격과 기억, 바람을 담은 골판지 식물을 제작하고, 이를 작가의 조각과 함께 배치해 하나의 공동 정원을 완성한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식물이 더해지며, 전시 공간 또한 참여자들의 개성과 관계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확장된다. 다언어 오디오 가이드 〈공명 도슨트〉는 창원 거주 외국인 및 유학생이 화자가 되는 프로젝트다. 이주민과 외국인 유학생이 각자의 모국어로 작품을 해석하고 직접 녹음하며, 제작된 오디오 도슨트는 관람객이 다양한 언어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제공된다. 이는 공명이 하나의 언어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언어와 문 화적 배경 속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공명 가든〉, 〈공명 사운드〉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은 관계와 감각의 변화를 예술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식물을 돌보고 기록하는 과정, 신체와 물질의 관계를 탐구하는 워크숍은 조각을 단순히 보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경험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바꾼다.

 

지역 축제와 이어지는 비엔날레
비엔날레는 전시장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축제와도 연결된다. 자료에 따르면 〈공명 로컬 파트너십〉은 2026년 9월부터 11월 중 진해문화원과 성산아트홀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진해 군항제와 문화다양성축제 맘프(MAMF) 등 창원의 대표 축제와 연계한 공연·이벤트, 〈공명스토어〉 운영을 통해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지역 연계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비엔날레가 전문 미술 행사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한다. 전시는 작품을 보여주고, 학술 프로그램은 담론을 확장하며,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관람객을 경험의 주체로 초대한다. 지역 연계 프로그램은 예술이 시민의 생활과 축제, 일상적 이동 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만든다.
결국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말하는 공명은 전시장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작가와 시민, 전문가와 관람객, 지역 축제와 국제 전시, 창원의 역사와 오늘의 삶 사이에서 여러 방식으로 일어난다. 비엔날레는 이 다양한 울림을 하나의 장으로 엮어내는 플랫폼이 된다.

 


비엔날레를 더 깊이 만나는 방법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를 관람할 때는 먼저 전시의 구조를 이해하면 좋다. 본전시 《공명장》은 창원 전역의 실내외 공간에서 펼쳐지고, 특별기획전 《조각 이전의 조각》은 조각의 근원적 감각을 동아시아 조형 사유 속에서 되짚으며, 특별기획전 Ⅱ 《창원조각아틀라스》는 창원의 조각 자산을 지도와 기록으로 연결한다.
두 번째로는 장소를 함께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같은 작품이라도 성산아트홀, 창원의집,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 중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작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놓인 장소가 어떤 시간과 기억을 품고 있는지, 그 장소를 지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작품과 어떤 관계를 만드는지 함께 살펴보면 좋다.
세 번째로는 프로그램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다. 국제 학술 컨퍼런스와 학술 기고는 조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을 열고, 시민 참여 워크숍과 다언어 오디오 가이드는 비엔날레를 더 가깝고 다층적인 경험으로 만든다. 전시를 보는 것에서 출발해 듣고, 배우고, 참여하는 과정으로 확장할 때 《공명장》의 의미는 더 풍부해진다. 무엇보다 이번 비엔날레는 작품을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작품과 장소가 함께 만드는 울림을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각은 한 방향에서 보는 예술이 아니라, 주변을 걸으며 관계를 발견하는 예술이다. 형태와 재료, 위치와 동선, 역사와 생활의 풍경을 함께 바라볼 때 작품은 더 깊은 장면으로 다가온다.

 


올가을, 공명의 장으로 들어서다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명장》은 조각의 전시이면서 동시에 도시의 전시다. 작품은 성산아트홀의 전시 공간을 지나 창원의 역사문화 공간, 진해의 근대 철도 역사, 마산의 생활 현장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창원은 단순한 개최지가 아니라 작품과 함께 의미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된다.
올해 비엔날레는 조각이 인간과 세계를 다시 연결할 수 있는지 묻는다. 그 질문은 거창한 미술 담론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작품 앞에 멈춰 선 시민의 시선, 장소를 따라 이동하는 걸음, 낯선 작품을 마주하며 생겨나는 감각, 누군가와 나누는 짧은 대화 속에서 공명은 시작된다.
조각이 울리면 도시는 응답한다. 그 응답은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장소와 사람, 기억과 현재가 함께 만들어내는 다층적인 울림이다. 성산아트홀에서 창원의집과 창원역사민속관으로, 진해역 일대에서 마산어시장으로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창원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하나의 초대장이다.
올가을, 창원은 《공명장》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 다른 장소의 시간을 열고, 조각을 통해 사람과 도시가 다시 만나는 순간을 준비한다. 익숙한 공간은 작품과 함께 새롭게 보이고, 조각은 장소와 시민의 움직임 속에서 또 다른 의미를 얻는다.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는 그렇게 창원을 하나의 거대한 공명의 장으로 바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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